작가노트

회상은 기억을 미화시킨다. 나의 두뇌의 편리한 기능 중 하나는 어지간해서는 좋은 일들 위주로 기억이 난다는 점이다. 기억은 경험의 기록이다. 경험은 시간과 공간의 영역 안에서 만들어진다. 기획된 상황은 실제가 아닌 연기이다. 어떠한 경로로든 각각의 대상들이 모여 하나의 합을 이루어내는 실제상황이 곧 경험이다. 실제상황이라고 해서 반드시 극적일 필요는 없다. 오늘 하루의 평범한 일상 또한 실제상황이다.

 

시간과 공간은 축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 축을 따라 이동하면서 경험을 하게 된다. 그 영역 안에서 교차하듯 스쳐가는 수많은 대상들은 평범할수도, 비범할수도 있다. 평범함과 비범함, 그 둘을 가르는 기준은 무언의 사회적 합의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다수가 합의한 사회적 가치는 객관이라고 불리며, 그 범위에서 이탈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규범적 객관성에서 벗어난다면 모든 대상이 평범하다고도, 비범하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의 판단은 주관적이며, 개개인은 각자의 주관을 정의 내릴 자유가 있다.

기억, 경험, 시공간, 평범함, 비범함 등 위에 언급된 요소들은 존재로 귀결된다. 존재는 딱히 거창할 것이 없다. 그것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것이지만, 각자에게는 사고하는 우주 그 자체이다. 보고 듣고 말하고 느끼는 모든 행위를 바탕으로 한 개인적 인지영역을 벗어나 타인의 세계를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는 내가 사회적 기준으로는 평범하다고 인식하는 사물이나 대상들에 주목하는 이유이다. ‘내가 만난 사람과 사물들’은 곧 ‘나의 삶’을 구성하는 요소들이기에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대상들이 ‘나’에게는 특별해질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대량으로 생산된 그릇을 구입하여 사용했을 때, ‘내가 마음에 들어 사용중인 나의 그릇’이 조금은 더 특별해지는 이치와도 같다. 내가 일상의 대상들을 눈여겨보고 느끼는대로 그려내는 행위를 통해 나 스스로 존재를 확인하며 캔버스에 기록해 갈 뿐이다.

Artist Statement

Reminiscence beautifies memory. One convenient function of my brain is that it recollects, for the most part, decent memories. Memory records experience. Experience forms within the boundary of time and space. Scripted situations are not real but only acting. Whichever the route it takes, each object comes from the unintended origin and assembles into one sum, and that may be what we call experience. Reality shouldn’t have to be dramatic. An ordinary moment of the day is also part of reality.

 

Time and space are made of axis, and we experience while moving along that axis. Within the grid of time and space, objects are bypassing countlessly, which may be ordinary or extraordinary. It seems that the criterion between ordinary and extraordinary is defined by a tacit social consensus. Social values agreed by majorities are called objectivity, and it is not always easy to secede from the boundary of objectivity. It may be possible to consider every object as ordinary as well as extraordinary, if we exclude ourselves from definitive objectivity.

 

Aforementioned elements such as memory, experience, time and space, ordinary or extraordinary add up to “being”. Being is nothing special. It is there and not there, or not there but there. For each being it is an active micro-universe itself. It is never easy to understand “others” by seceding from one’s perceptive zone based on actions including seeing, hearing, talking, feeling or everything that works with our senses. This is the reason I pay attention to the objects that are “agreed” to be normal. “People or things I have met” are the elements that form “my life” therefore the beings that might be ordinary to someone becomes extraordinary to me. For example, even though I buy a mass-produced bowl that can be found anywhere, “the bowl I like and use” becomes little bit more special than its counterparts. I observe and feel the ordinary objects and that is to confirm my being and record them on my canvas in my own way.